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존 윅4 완벽 분석 (액션 철학, 미장센, 글로벌 촬영지)

by dh1023 2025. 4. 3.

2023년 개봉한 『존 윅 4 (John Wick: Chapter 4)』는 단순한 액션 영화 그 이상입니다. 키아누 리브스의 깊은 연기, 독보적인 액션 연출, 세계 각지에서 촬영된 풍부한 로케이션, 미학적으로 완성된 미장센이 조화를 이루며 '존 윅 유니버스'의 정점을 찍은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본 글에서는 이 영화의 핵심 구성 요소인 액션 철학, 미장센, 글로벌 촬영지 세 가지를 중심으로 『존 윅 4』가 단순한 시리즈 영화가 아닌 '작품'으로서 어떤 예술적 가치를 지니는지 심도 있게 살펴봅니다.

1. 액션 철학: 존 윅은 왜 싸우는가?

『존 윅』 시리즈가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단순한 '화끈한 액션' 때문만은 아닙니다. 특히 4편에서는 '폭력의 아름다움'과 '존재에 대한 철학'이 더 짙게 묻어납니다. 키아누 리브스가 연기하는 존 윅은 그저 복수심에 불타는 킬러가 아닌, 자신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고자 하는 남자입니다.

4편에서 존은 하이 테이블이라는 전지적 시스템으로부터 자유를 원합니다. 하지만 자유란 단순히 목숨을 부지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는 수많은 죽음과 희생, 피로 얼룩진 길 끝에서 결국 자신이 진정 원했던 것은 '살아 있는 삶'이 아니라 '죽을 권리'였다는 역설을 마주합니다. 그의 싸움은 생존이 아닌 해방이며, 이 해방은 물리적이 아닌 정신적인 영역에서 다뤄집니다.

이와 같은 액션 철학은 고전적인 무협 영화나 전쟁 서사에서 다루던 '운명과의 싸움'을 떠올리게 합니다. 존 윅은 정해진 숙명에 저항하고, 끝까지 자신의 방식대로 세상을 마주합니다. 이러한 서사는 액션 장면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며, 단순한 총격과 추격이 아닌 '움직이는 철학'이 되어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감독 채드 스타헬스키는 액션 시퀀스를 마치 오페라처럼 구성하며, 그 속에 존 윅의 감정과 존재감을 심어 넣습니다. 특히 사크레쾨르 성당을 오르는 장면은 전투가 아닌 순례의 의미로 해석되며, 그는 구원을 향해 몸으로 기도하는 인물처럼 그려집니다.

2. 미장센: 액션 영화의 경계를 허무는 스타일

『존 윅 4』는 미장센으로서도 엄청난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총을 쏘고 때리는 장면에 그치지 않고, 모든 프레임을 하나의 회화처럼 구성합니다. 색채, 조명, 카메라 워크, 공간 구성 등 모든 시각 요소가 서사와 직결되며, 장면마다 감정의 색과 흐름을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베를린 나이트클럽 장면에서는 수백 명의 군중과 물이 쏟아지는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격투가 압도적인 분위기를 만듭니다. 물과 조명이 결합된 이 장면은 물리적 현실과 정신적 고통의 경계를 허물며, 존 윅의 내면을 비주얼로 형상화합니다.

또한 오사카 호텔에서 펼쳐지는 전투 장면은 일본 전통문화와 현대 기술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펼쳐지며, 존 윅이라는 인물이 가진 양면성을 과거와 현재, 전통과 변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한편, 파리 개선문에서의 카 체이싱 장면은 거리의 혼란 속에서 유일하게 중심을 잃지 않는 존 윅의 신념을 상징하며, 그 속도감과 구성은 명확한 목적과 감정을 내포합니다. 또한, 마지막 사크레쾨르 성당 앞 222 계단을 오르는 장면은 '고난을 통한 구원'이라는 종교적 메타포를 활용하며, 액션 영화에서 보기 드문 상징성과 서정성을 담아냅니다.

이러한 스타일은 단순한 시각적 자극을 넘어서, 관객의 감각과 감정을 동시에 자극합니다. 관람 후에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건, 이 영화의 총성과 폭발이 아니라 빛과 그림자, 공간과 움직임이 만든 이미지의 힘입니다.

3. 글로벌 촬영지: 세계는 존 윅의 무대

『존 윅 4』는 그 어떤 액션 영화보다도 전 세계적인 스케일과 공간의 다양성을 자랑합니다. 뉴욕, 오사카, 베를린, 파리 등 주요 도시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각국의 문화를 존중하면서도 존 윅이라는 인물의 여정을 보편적 인간 이야기로 확장합니다.

오사카는 전통 무사 정신과 충성, 명예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존이 과거의 동료들과 재회하는 무대입니다. 이곳에서의 전투는 단순한 액션이 아닌,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며, 인간성과 윤리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베를린은 냉정한 도시의 이미지답게 기계적이고 절제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특히 클럽 내부의 장면은 도시의 광기와 개개인의 무감각함을 상징하며, 존이 점점 더 외톨이가 되어가는 내면을 반영합니다.

가장 강렬한 무대는 파리입니다. 개선문 앞에서 벌어지는 광기의 추격전, 몽마르트 언덕에서의 결투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존이 신념을 위해 얼마나 험난한 길을 걷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사크레쾨르 성당의 계단을 오르는 장면은 명백한 '은유'입니다. 그는 더 이상 싸우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떠나려는 순례자입니다.

이렇듯 글로벌 촬영지는 단지 로케이션의 변화가 아니라, 캐릭터의 감정과 서사를 담는 또 다른 이야기의 층위로 작용합니다. 장소는 감정이며, 공간은 철학이 됩니다.

결론: 액션의 끝, 철학의 시작

『존 윅 4』는 더 이상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폭력과 고통, 자유와 선택, 고독과 해방이라는 인간 존재의 깊은 질문을 품고 있습니다. 키아누 리브스는 피투성이 액션 속에서도 '인간 존 윅'을 잃지 않으며, 감독은 스타일과 감정을 조화시켜 장르의 경계를 허물었습니다.

각 장면은 감각적인 스타일을 넘어서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으며, 글로벌한 촬영지와 깊이 있는 공간 연출은 캐릭터의 내면과 서사를 풍부하게 해석합니다. 『존 윅 4』는 단순한 블록버스터가 아닌, '행동하는 철학'을 담은 예술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가 남긴 말처럼, "나는 이제 자유롭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진짜 자유로운가?

 

영화 촬영 현장의 슬레이트 준비 장면